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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독후감 # 자아의 신화를 이루다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5. 2. 4. 23:55
중학교, 고등학교때 무슨 소설이길래 이게 베스트셀러야? 하면서 접해본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어린시절의 나는 표지에 꽂혔었다. 당시에는 인생을 살다보면 생기는 기회와 선택의 순간들이 내 자아의 신화와 연결된다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자기개발서적처럼 현실가능한 얘기 같아서 신기했고 혹시나 나도 될 수 있을까 희망을 품었다. 평범한 산티아고가 그 표지를 따라 원하는 바를 차근차근 이뤄내는 과정 자체가 부러웠다고 해야되나? 산티아고는 결국 꿈을 이뤄냈지만 당시 나는 아직 꿈도 없었고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을 앞둔 나에게는 마냥 부럽기만 한 동화같은 일이였다. 자아의 신화를 알아채는 것부터가 나에게는 성장 과제였던 것이다. 어린 내가 자아의 신화를 알고 찾아나서는 일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행한다는 것이 가능했을리가 없는데 말이다.(ㅋㅋ)
감상문을 쓰며 '간절'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 소망이 실현된다는 이야기가 무려 6번이나 반복된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우리의 인생에는 그에 걸맞는 표지가 보이게 되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소망이 실현되는 것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큰 메세지임을 알 수 있다.
어릴 땐 내가 무엇이 될까 고민을 거듭했다면 30대 중반인 이제 내게 자아의 신화는 약간 먼 상상속 얘기같다. 일단 무언가 찾아 떠나는 탐험가(?)는 아니되고.... 이제는 하나의 자아의 신화를 이뤄보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일상 보내는 내게 또 다른 자아의 신화는 무엇이 될까?(기대하시라 두둥탁)
근데 또 다른 등장인물 낙타꾼이 정말 재밌단 말이지. 지금 당장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 규칙적인 삶을 사는게 참 건강해보였다. 어린시절엔 그 사람이 안중에도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와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것도 재밌다.(웃음) 아 그리고 중반까지는 되게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에세이같았다면 사막에 도착한 이후에 바람과 하나가 되고 연금술을 실제로 해보고, 그런 것이 참 도를 닦고 수행의 경지에 이른 무협소설에서나 나올법한 허무맹랑한 얘기로 변질된 것 같다고도 느꼈다 고도의 영업 전략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슨 목적의 영업인지는 모름..)
아 그리고 사막에서 인생을 배운 산티아고처럼 사막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한 곳인 것 같다. 책을 보는 내내 사막을 묘사한 내용들이 정말 생생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했다. 자연이 허락한 사람들만이 사막을 횡단할 수 있다는 말도 멋있었다.
아무튼, 어려운 내용의 책은 아니어서 스트레스없이 잘 읽을 수 있었고 십수년이 지나 다시 읽어보는 책이되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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