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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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 해체된 내 집중력에 대면하는 자세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5. 5. 15. 21:12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읽을 때 쯤 마침 나의 마음도 바쁜 터라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3분마다 전환하는 작업들,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싶은 SNS, 좋아요를 누르며 하루에 몇 번이고 들락날락하는 나의 모습, 자극적인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쇼츠와 릴스를 무념무상으로 넘기는 나의 일상이 집중력을 도둑맞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환기시킬 수 있었다.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수면부족과 과잉 노동시간이다. 우리는 8시간을 일하지만 휴게시간 포함 회사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직장을 위해 사용한다. 업무시간 내내 상사의 눈치에 퇴근하면 긴장된 몸과 정신을 쉬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는 책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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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자리 - 정해연 # 추리소설 # 도파민 중독의 결정체(스포)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5. 3. 24. 15:44
오늘 나의 작은 도서관 글의 책은 요새 인기가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힘들다는 '홍학의 자리'이다....전자도서관에서는 내년 1월에나 빌릴 수 있다고하여 좌절하던 중 친구가 대신 빌려줘서 읽게됐다. 감상문의 제목을 도파민 중독의 결정체라고 지은 이유는 너무 분명하다. 처음부터 자극적이였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내 코피가 팡 도파민이 핑~ 이었다. 말그대로 도파민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흘러갈수록 이 내용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초반부의 독자를 매료시키는 많은 노림수들이 존재했다. 이야기 전체가 1부터 100까지 있다고 치면 1부터 독자를 놀라고 재밌게하여 눈을 못떼게 했고 다현이 죽고, 강치수 형사가 수사를 진행하며 주변탐문을 하고, 그 중간 중간 독자에게 야금야금 제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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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루리 # 그 긴 긴 밤을 우리는 어떻게 지새울까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5. 2. 25. 00:53
노든 윔보 치쿠의 이야기의 첫 시작은 한 코끼리 고아원에서 시작됐다. 처음부터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이 나오고 일러스트에 보이는 코뿔소 노든의 모습에 오 이거 좀 신기한 소설이겠다 싶었다. 노든 윔보 치쿠의 이야기의 첫 시작에서의 노든은 인간으로 치면 이제 갓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나 청년쯤 된다. 주변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한 작은 존재로 안정감을 즐기지만 결국 세상의 모험을 시작한다.여기 등장동물 치쿠가 있다. 나는 치쿠의 성격이 가장 맘에 들었다. 사랑이 많고 다정한 펭귄. 투덜거리지만 사실 애정이 가득한 펭귄이다. 치쿠는 원하는 바가 분명한 펭귄이었다. 좋아하는 펭귄이 있었고, 그와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윔보와 서로 격려하며 그렇게 살아가다 그를 떠나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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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독후감 # 자아의 신화를 이루다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5. 2. 4. 23:55
중학교, 고등학교때 무슨 소설이길래 이게 베스트셀러야? 하면서 접해본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어린시절의 나는 표지에 꽂혔었다. 당시에는 인생을 살다보면 생기는 기회와 선택의 순간들이 내 자아의 신화와 연결된다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자기개발서적처럼 현실가능한 얘기 같아서 신기했고 혹시나 나도 될 수 있을까 희망을 품었다. 평범한 산티아고가 그 표지를 따라 원하는 바를 차근차근 이뤄내는 과정 자체가 부러웠다고 해야되나? 산티아고는 결국 꿈을 이뤄냈지만 당시 나는 아직 꿈도 없었고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을 앞둔 나에게는 마냥 부럽기만 한 동화같은 일이였다. 자아의 신화를 알아채는 것부터가 나에게는 성장 과제였던 것이다. 어린 내가 자아의 신화를 알고 찾아나서는 일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행한다는 것이 가능했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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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피부 하얀가면-프란츠 파농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5. 1. 7. 00:10
책은 처음부터 인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검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흑인임에도 흑인을 비하하고, 백인이 우월한 위치에 있던 시대상을 반영한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의 서술이 아니라 작가는 백인의 지배를 받게된 흑인들이 백인을 우러러보고 우열함을 느끼며, 백인이 되고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는 이 정신적인 지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책을 완독하진 못했다.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장 자체가 연결되어 하나하나 어떤 의식적인 메세지를 주는게 아니고 혼자 독백을 하는 듯 한 느낌을 주고 거기에 대한 해석은 읽는 사람이 꺼내보아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아!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리라 하며 선전물처럼 소리치는 듯한 말투가 앞에 조금 느껴졌는데 그것도 조금 인상적이었다.인종차별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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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시집)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4. 11. 5. 23:58
독서를 위해 시집을 읽어본 적은 장담컨대 처음이다.시험준비를 위해서 해석하고 줄치고 내포된 의미가 무엇인지 적곤 했었는데 이렇게 그냥 마음 편히 읽으려니 오히려 더 이상했다.시집의 내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일화를 시로 지어낸 하나의 해를 묘사했다.초등학교 때 필독도서로 유명했던 아홉살인생이나 밥이끓는시간 같은 정겨운 한국 문학의 느낌을 주었고, 시집이라 그런지 몰라도 단어로 묘사하는 것들이 너무너무 재밌었다. 이런표현을? 싶은 것도 있었고 일상적인 문체도 있었고 골고루 섞여있어서 재미나게 읽었다. 소설의 한 부분만 발췌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시들도 있었다. 두루두루 재밌었고 이 시집의 제목인 장마의 시는 몇 가지 시에서 느낄 수 있듯 사랑이 느껴졌다. 뭐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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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구병모 단편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4. 10. 21. 23:48
책을 읽은지는 2주 정도 됐다. 이 책을 지은 작가의 파과라는 유명한 소설을 알고있었다. 친구말로는 '킬러할머니 소설'이라고 한마디로 요약을 해줬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않았다. 파쇄를 고른 이유는 전자도서관의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파과의 이야기와는 별개의 후속작품인줄 알았다. 긴 소설이겠지 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훅훅 줄어드는 단편이었다.내용은 단순하다. 본편인 파과에 나오는 주인공이 킬러로 살기 직전 그러니까 킬러로 데뷔하기 전 산에 들어가서 겪는 고된 훈련과 주인공의 심리표현을 담은 내용이다. 등장인물도 단순하다 단 두명. 훈련하는 자와 훈련시키는 자다. 그런데 이게 왜이렇게 몰입되고 흡입력이 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을까. 스토리가 짧은 탓도 있는데 그 짧은 스토리를 재밌게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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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에블린's daily/나의 작은 도서관 2024. 10. 6. 21:09
책을 읽은 초반에는 인생은 고달프고 고통이고 힘들다, 죽음이 더 편안한 길이다 라는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서 내게 남은 긍정적인 마음을 다 빼앗아가는 줄 알았다. 근데 더 읽어보니 이 할아버지 생각보다 속이 깊고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특정인에게 조언을 해주는게 아니라 철학자로서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해줄 말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책 속의 쇼펜하우어는 철학자로서 현대인의 덕목과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나아가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들을 열심히 알려준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사라지고 잊혀진 잊지말아야 할 인생 교훈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가치있는 살아야 하는지를 노래하듯 말해주고 있었다. 노래한다고 말한 이유는 책이 한국어로 번역됐지만 굉장히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