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프로그래밍 국비지원 수강기 끝

굳이 애써 힘들어 하지 마세요. 다 그렇게 될 일이니까.

드디어 끝이났다.

사실 오래전에 끝났어야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휴원을 거쳐 조금 지연되었고 늦게 수료할 수 있었다.

소감을 원래 좀 빨리, 길게 쓰고 싶었는데

정보처리기사 공부, 프로젝트 마무리, 이런저런 일로 너무 바빠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나 자신에 화가 나기도 했고 질풍 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취업준비로 포트폴리오 정리를 하려고 하니 양이 정말 많았다.

이래서 빨리 끝내고 준비하라고 했는데.... 파이널 프로젝트만으로도 너무 벅찼다.

 

맞다.

손이 느리고 잘 안되는 것들도 많았고 마지막에 만난 팀원들과의 소통이나 역량문제가 너무 컸고 힘들었다.

마지막엔 잘 풀렸지만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매일매일 카페를 왔다갔다하며 수업시간이 하루 반나절이 넘는데도 거기다 카페까지 가려니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금전적으로도 정말 많이 썼다ㅎ

앞에선 웃으면서 속은 문드러지고 있었나 보다 지금 당시에는 그냥 무조건 완성 완성 완성은 해야지였는데. 원망 투성이인 내 모습이 참 엉망진창이다 싶다. 매일 프로젝트때문에 조급했고, 그만큼 진도는 안나갔지, 그렇다고 기능이 많지는 않지, 팀원들은 모르지, 인원이라도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마음뿐이어서 그랬는지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영원히 지속되는 건 아니였고 공기가 점차 맑아지고 나무에 새 순이 나고 연둣빛으로 변할때쯤 수료를 할 수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라 시작인데도 너무 힘들고 지쳐버렸다. 취준이란게 원래 이런 것이었는데 단 한번도 진지하게 임해본 적 없던 나로서는 이제서야 시작하려니까 세상에 모든 취업준비하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다. 컴활도 1급을...막 한달에 따버리고 오픽 토스도 조금 공부해서 단기간에 엄청난 것들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대단한 직업이 취준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짜 진지하게. 정말 속도싸움인데 뭐든 느릿느릿한 내게는 힘들고 스트레스뿐이다ㅠㅠㅠ 유퀴즈보며 느낀건데 내가 그 안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나도 같은 혹은 비슷한 속도로는 가야한다. 힘들어도 너무 쉴려고하지말자... 아 그리고 내 mbti가 소득이 엄청 낮은 축에 속하더라...?....그래서 난 나처럼 살지 않기로했다..조금이라도 덜 게을러지는 것이 나의 인생목표다ㅠㅠㅠㅠㅠㅠ쉬는걸 하지 않는게 아니라 내가 해야할 시간엔 해야하는 것.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번 5분하고 5분쉬는 내 삶으론 이 수많은 취준생들사이에서도 뒤에서 1등할 것 같다...경쟁하는 삶을 싫어하고 유유자적하는 삶이 좋다지만 한국에선 정말 힘든일 같다.

그리고 자소서에는 얼마나 자기를 논리적으로 멋지게 잘 서술해야 하는지 참 자소서만 보면 난 매일매일 자신감에 차서 행복에 겨워하며 확신이 가득하고 꿈많고 아는것 많고 이룬거 많은 청년이다 ^^

후

사실이든 아니든 그냥 그래야 하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하고 기괴하다.

인간으로 태어나...별일을 다 한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이 싫지만은 않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시간 이 순간이니까 할 수 있는 일들 아니겠는가.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대견해하고싶다.

힘든만큼 보람이 있을거라고 내년에는 그때 그랬었지. 하며 분명 추억할 테니까. 니 삶에서 그러지 않을 날은 없으니까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것이 '안아줄게.', '널 믿어.', '할 수 있어.', '행복해.' 라는 단어니까 분명 오늘의 나에게도 그런 말을 해줄 미래의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 살아가야지.

 

어찌됐든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의 최종 수강평은 이거다.